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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과 ‘민주주의' 강조한 바이든 취임사, 4년 전 트럼프와는 정반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각) 취임사에서 “오늘 내 영혼은 오직 ‘미국을 하나로 모으는 것’에 달려 있다”며 ‘통합(unity)’을 강조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외치던 트럼프 시대가 끝나고, ‘미국을 다시 하나로(Bring America Together)’의 바이든 시대가 열렸음을 상징하는 말이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키워드는 ‘통합’이었다. 바이든은 “미국은 위대한 나라이고 우리는 선량한 국민이다. 서로를 적이 아닌 이웃으로 볼 수 있다”며 단합을 강조했다. 약 21분간의 바이든 취임사에서 ‘통합’이란 말은 11번 쓰였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취임사 첫머리부터 “워싱턴이 번성하는 동안 국민들은 그 부를 나누지 못했다. 정치인들은 번영했지만, 일자리는 사라지고 공장은 문을 닫았다”면서 워싱턴DC의 기존 정치인들을 공격했다. 트럼프는 “미국인에 대한 대학살(carnage)을 당장 멈춰야 한다”는 표현까지 사용해 분열적인 취임사란 비판을 받았다. 당시 트럼프 취임사에서 ’통합'이란 단어는 2번 등장했다.

정도는 다르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2009년 처음 취임할 때 “우리의 경제는 심하게 약해졌다. 일부의 탐욕과 무책임의 결과”라며 2007~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초래한 월가의 금융 기득권을 탓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바이든은 ‘민주주의’도 강조했다. 그는 “오늘은 민주주의의 날이다. 오늘 우리는 한 후보의 승리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대의를 축하하는 것”이라고 취임사를 시작해 “나는 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이라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바이든 취임사에서 ‘민주주의’는 11번 언급됐다. 트럼프 취임사에서 ‘민주주의’란 단어는 나오지 않았고, 오바마의 2009년 취임사에서도 ‘민주주의’는 거론되지 않았다. 이런 차이는 바이든이 트럼프의 대선 불복과 트럼프 지지자들의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이라는 전례 없는 사태를 겪으며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그만큼 심각하게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외 메시지에서도 바이든은 트럼프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바이든은 “우리는 동맹을 복구하고 세계에 다시 한번 관여할 것”이라며 “우리는 평화, 진보, 안보의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했다. 또 “미국은 국내의 자유를 보장하고 다시 한번 세계의 횃불로 설 것”이라고도 했다. ‘세계의 횃불(beacon to the world)’ 같은 표현을 써서 미국이 트럼프의 ‘고립주의’를 탈피해서 전통적인 ‘국제주의’로 회귀한다는 사실을 알린 것이다. 트럼프가 취임사에서 “오늘부터 새로운 비전이 미국을 다스릴 것이며, 그것은 오로지 ‘미국 우선주의’”라고 말했던 것과는 정반대다. 당시 트럼프는 “미국 물건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라”고 했다.

대외 정책 측면에서 바이든 취임사는 오바마 취임사와 닮은 면이 있다. 오바마는 2009년 취임사에서 “새로운(new)”이란 단어를 12번이나 사용하며 변화를 강조했지만 “미국은 평화와 품위가 있는 미래를 추구하는 모든 나라, 모든 사람들의 친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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