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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새 국제질서 예고.. 외교전략 수정 시급한 과제다

 

 

"동맹 복구, 전 세계에 관여할 것"
文대통령 "가까운 시일에 만나길"
한·미동맹 강화로 돌파구 찾아야

‘집안 가보’ 성경에 손 얹고 취임 선서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왼쪽)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받쳐든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하고 있다. 이 성경은 1893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바이든 가문의 가보로 그는 1973년 상원의원, 2009년과 2013년 부통령 취임선서 때에도 이 성경에 손을 얹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사의 핵심 키워드는 통합과 동맹 복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합이 없으면 나라도 평화도 없다”면서 “미국을 하나로 묶고, 우리 국민을 통합하겠다. 공포가 아닌 희망, 분열이 아닌 통합, 어둠이 아닌 빛의 이야기를 쓰자”고 했다. 이어 “우리는 동맹을 복구하고 다시 한번 전 세계에 관여할 것”이라며 “우리는 평화와 발전, 안보를 위한 강력하고 신뢰받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파리기후변화협약 복귀와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절차 중단 등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뒤집는 17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는 미국이 새로운 국제질서를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다자주의를 강조하는 그가 협력의 리더십을 발휘해 조화롭고 평화로운 국제질서를 구축하기를 기대한다. 새 국제질서에 대처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가 됐다.

당장 북핵이 문제다. 북핵 해법은 트럼프 시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개될 것이다. 보다 정교하고 구체적인 접근법으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려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 정부가 치밀하게 대비해야 한다.

 

미국이 국제질서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미·중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도 우리 정부가 헤쳐나가야 할 과제다. 바이든 행정부가 인권을 강조하기 때문에 과거 냉전시대 못지않게 이념 대결 양상을 띨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 정부가 미·중 가운데 어느 한 쪽을 선택하는 것으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다.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에 맞추어 대응 방향과 원칙을 분명하게 세우는 게 중요하다. 한·일관계 복원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한·일관계 악화를 사실상 방치했던 트럼프 시대와는 달리 강제동원과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에 적극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 행정부가 한·미·일 안보협력 구상을 마련하기 전에 한·일 간 해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질서는 예측불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한반도 정세를 예단하거나 근거 없는 낙관론에 매달려서는 안 될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축하전문에서 “한국은 미국의 굳건한 동맹이자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로서 바이든 행정부의 여정에 함께할 것”이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길 기원한다”고 했다.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굳건한 한·미동맹이야말로 우리 앞에 놓인 문제들을 풀 수 있는 핵심 열쇠임을 명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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